전경

Ultimate Labyrinth

문화(Cultural Archite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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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씻는 목욕탕

서현지

인간은 사회집단이라는 타인과의 관계에 속해 있다. 그 안에서 자아와 또 다른 주체의 시선이 만나 충돌이 발생한다. 사회적인 구도에 의해 생겨난 인정받기의 욕망때문에 나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생겨난다. 사람들은 이에 지쳐 주체를 상실한다. 나는 타자의 시선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것을 현대 미술 작가 마크 로스코의 그림 앞에서 경험한 적이 있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그의 색채 앞에서 나는 두려웠고, 동시에 현실을 뛰어 넘은 어떤 것의 존재를 느꼈다. 그의 회화는 현대인들에게 철학적 사유를 통한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한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히 흥미로운 체험을 넘어, 주체를 되찾기 위함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나는 건축이 이와 같은 경험과 사유를 제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앞서 말한 문제를 해결하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건축으로서 명상공간과 결합된 스파 시설을 제안한다.

목욕은 원초적인 모습으로 돌아가 몸을 씻어내는 치유의 과정이며, 명상은 목욕과 같은 행위를 몸이 아닌 정신에 행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타인의 시선에 둘러싸인 나를 한 겹 씩 벗겨내며 참된 내면을 찾는 자기 수양인 것이다. 이를 위해 정신 초월의 경험, 그리고 그것을 통한 깨달음이 있는 공간을 계획하고자 하였다. 방문자는 몸을 씻어냄과 동시에 혼란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 주체를 되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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