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

수반도시

주거(Residential Archite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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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규

한강은 거대한 스케일로 인해 단절을 유발한다. 최대 1km에 달하는 강폭이 강북과 강남을 양분하며 경계 짓는다. 이 경계는 자연적인 구분을 넘어서 강남 강북 간의 사회 심리적 거리선이 되기도 하며 소득 또는 사회적 위치로 구별 짓기를 촉발시키는 건축적 요인 중 하나다. 따라서 이 경계에 대한 개념을 바꿔 보는 시도가 요구된다고 보았다.
한강의 심리적 경계는 선(linear)에 가깝다. 주거와 공원, 동식물 식생지 등의 여러 레이어들은 서로 교통이 되지 않고 단절된 층으로 겹쳐 있다. 한강변의 선적 경계를 해체함으로써 분리된 기능의 통합과 새로운 건축적 경험이 유발할 수 있다. 선에 가까운 경계를 면적으로 확대하는 아이디어는 여기서 출발했다.
면적 확대는 생각보다 깊지 않은 한강의 수심(평균 3~5m)과 지하철이 지나다닐 정도로 단단한 암반 지대로 인해 실현 가능하다. 쉽게 한강 위로 떠 있는 건물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차량 이송 수단으로만 사용되던 램프가 한강 위로 부유하며 여러 레이어들을 가로지른다. 가능성이 확인되면 추후에는 강북이나 강남 이편까지 연결되는 구조물도 어렵지 않게 지을 수 있다.
수반도시는 한강변 위 주거시설이다. 기나긴 폭으로 도심 속을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초현실적인 모습에 반응해 부유하는 모습으로 지어졌다. 동시에 한강변에 잇닿아 있는 여러 레이어들(아파트, 도로, 공원 등)을 램프로 끌어들이며 주변 위계를 변화시킨다. 기존에 단절되어 있던 한강변의 기능들이 램프와 등대, 수변 밑 공간들을 통해 다양한 레벨에서 엮이며 한강에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한다.
기존 한강변 주거시설은 강을 바로 옆에서 두고 조망하는 차원에서 지어진다. 수반도시는 한강 위에 크레인으로 매달려 있는 주거를 제안했다. 예로부터 건축은 환경에 대응해 강인하고 안정된 모습이 요구되었다. 수반도시는 노마딕하고 정처없는 현대인들의 불안을 그대로 떠안기를 원한다. 우리 시대의 초조함을 강 위에 띄우며 베니스나 암스테르담 못지 않은 풍경이 한강에 펼쳐지는 것을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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